고전적 조건형성은 고전적 조건화와 반응 조건화 또는 파블로프의 조건화 등으로 불리는데 여기서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와 고전적 조건형성의 기본개념, 고전적 조건형성의 현상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고전적 조건형성의 기본개념
고전적 조건형성의 기본 개념에는 무조건 자극, 무조건 반응, 중립 자극, 조건 자극, 조건반응이 있다. 무조건 자극은 반사적인 반응을 촉진하는 자극이며 파블로프의 실험에서는 '음식물'이 반사 반응에 해당한다. 무조건 반응은 무조건 적인 반응인 음식물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촉진되는 반응으로 파블로프의 실험에서는 '타액 분비'가 이에 해당된다. 중립 자극은 무조건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자극으로 파블로프의 실험에서는 '종소리'가 중성 자극에 해당한다. 이러한 중성 자극은 여러 차례 연합 과정을 반복하면서 반응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조건 자극은 중성 자극이 무조건 자극의 짝지움으로 새로운 반응이 촉진될 때 나타내는 자극을 말한다. 초기에는 조건반응을 촉진하지 않는 중성 자극이었다가 반복되는 훈련으로 조건반응을 촉진하게 되는 자극으로서 파블로프의 실험에서는 '음식물+종소리'를 말한다. 조건반응은 조건 자극으로 인하여 새롭게 나타나는 반응을 의미한다. 무조건 반응과 같은 반응으로 파블로프의 실험에서는 '종소리 후 타액분비'가 여기에 해당한다.
조건화 과정에는 지연 조건화 과정과 흔적 조건화 과정, 동시 조건화 과정이 있다. 지연 조건화 과정은 중립 자극을 우선적으로 제시하여 일정 시간 계속한 후 제거하면서 무조건 자극을 제시하는 방법과 중립 자극과 무조건 자극을 함께 제시하여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일시에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흔적 조건화 과정은 중립 자극의 회수와 무조건 자극의 제시 사이에 시간 간격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다. 동시 조건화 과정은 중립 자극과 무조건 자극을 일시에 제시하였다가 일시에 제거하는 것이다.
2.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는 고전적 조건형성에 대표되는 이론의 하나로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는 1902년 수술한 개로 침샘을 연구하던 중 고전적 조건화 실험을 하였는데 대표적 실험으로 '파블로프의 개'가 있다. 파블로프는 개의 입 안에 음식물이 없는 상황에도 어떻게 타액이 나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하였다. 파블로프는 개의 타액선에 튜브를 연결하는 수술로 타액이 흘러나오도록 하여 개의 타액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하였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훈련 전 단계에는 개의 입 속에 음식물을 넣어주면 타액이 생기고, 종소리를 들려주면 타액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 과정에서 개의 입속에 음식물을 넣었을 때 생기는 타액은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반사' 반응이다. 종소리는 개의 타액과 상관없이 타액의 생성을 촉진시키거나 억제하지 못하는 중성 자극이다. 개는 종소리만 들릴 경우 귀를 세우고 소는 나는 곳으로 머리를 돌리는 정위반사 행동을 한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훈련을 단계별로 보면 훈련 단계에는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준 후 입에 음식물을 넣어주어 타액이 생성되게 한다. 종소리와 음식물을 함께 반복적으로 조건을 제시하여 훈련한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훈련 후 단계에서는 음식물이 없이 종소리만으로도 개의 타액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이러한 현상을 조건반사라고 한다. 파블로프는 초기 소화 기관의 연구를 시작으로 190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며 말기에는 수면 등에 관하여 연구를 실시했다. 하지만 개를 이용한 실험이라는 사실 때문에 동물학대를 했다는 평가도 받기도 한다.
3. 고전적 조건형성의 현상
고전적 조건형성의 현상으로는 조건반응의 획득과 소거와 자발적인 회복, 자극의 일반화, 자극의 변별, 고차조건형성, 체계적 둔감화가 있다. 이 중 여기에서는 조건반응의 획득, 소거와 자발적인 회복, 자극의 일반화에 대하여 알아보자 한다.
1) 조건반응의 획득
고전적 조건형성의 현상 중 조건반응의 획득은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이 수차레 짝지어짐으로 조건 자극이 조건반응을 촉진하는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훈련이 많이 시행될수록 학습된 반응은 증가한다.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 간의 시간적인 관계가 중요하며 조건 자극이 무조건 자극에 대한 선행 절차, 동시 절차, 후행 절차 등이 가능하다. 또한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은 짧은 시간 내에 무조건 자극이 이루어져야 학습이 가능하며 얼마나 일관성 있게 무조건 자극이 일어나는가에 따라 학습이 더 빨리 진행된다.
2) 소거와 자발적인 회복
고전적 조건형성의 현상 중 소거는 조건 자극만을 계속적으로 제시함으로 나타나는 조건반응의 강화가 점차 약화되면서 최종적으로 완전히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의 짝지움을 제거하면 이전에 학습되었던 조건반응이 약화되는 소거가 일어난다. 소거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동물은 조건 자극에 이어 아무런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는 것이다. 자발적인 회복은 소거 과정을 통하여 조건 자극이 상실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조건 자극을 제시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어도 조건반응을 다시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3) 자극의 일반화
자극의 일반화는 비슷한 자극에 반응이 전이되는 현상을 말하며 이전에 조건 자극으로 형성된 자극이 이와 유사한 다른 자극들에도 조건반응이 촉진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 일반화는 이전에 학습된 자극 간의 유사한 정도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우리 속담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자극이 조건 자극과 흡사할수록 일반화는 더 쉽게 일어난다.